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체험수기 수상작 일반부 장려상 아버지의 뒷모습

 

선거체험수기 수상작

 

일반부 장려상

 

아버지의 뒷모습

 

공모전 수상작을 활용하여 재각색한 콘텐츠입니다.

 

아버지의 선거 습관

 

아버지의 방 달력에 매년 빨간색으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날이 있다.

 

아버지는 선거가 있는 날은 항상 기억해야 한다며, 연초가 되면 달력에 선거일에는 크게 동그라미를 그려놓으셨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나라 사랑

 

아버지는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하면서도

 

쉬운 방법이라며 비밀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처럼 내게 다가오시더니

 

귓속말로 말씀하셨다. 투표권을 갖게 되면 선거에 참여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그것이라면서.

 

첫 투표 날의 기억

 

투표권을 갖게 된 후 처음 맞게 된 선거일,

 

아버지는 과음으로 인해 정신을 못차리는 나를 이끌고 투표장소로

 

향하셨다. 투표소에 가는 동안 예전에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아버지가 남겨주신 명언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지금까지 알아 왔던 후보의 정책과 공약 등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신중하게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었다.

 

아버지는 투표소에서 나온 나를 뿌듯하게 바라보면서 '소신 있는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명언을 남겨주셨다.

 

병환 속에서도 잊지 않은 투표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치료를 받았지만 장애2급 판정을 받으셨다.

 

폭우가 내리치는 안 좋은 날씨에 이번 선거일에는 투표하지 말자고

 

말씀드렸지만 화를 내고 투표를 다녀온 아버지는 옷이 다 젖은 채로 웃고 계셨다.

 

한 표를 향한 아버지의 발걸음

 

아버지는 요즘에도 선거 때가 되면 아침 일찍 일어나 투표장소로 향하신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를 하러 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진다.

 

아버지는 아직도 기억하고 말씀하신다.

 

'우리의 소중한 권리인 선거에 꼭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